주택담보대출 전방위 규제…부동산 P2P '반사이익' 기대감
(건설경제 17,08,10)
LTV비율 '최대 80%' 인정
시장 위축에 주택값 하락땐
대출금 상환 문제 생길수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개인대개인(P2P)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로 자금이 급한 대출 수요자들이 P2P 시장에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 규제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P2P 업계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P2P 업계는 개인 부동산담보 대출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를 최대 80%까지 적용하고 있다. 10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최대 8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반면 8ㆍ2 부동산 대책으로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은 LTV가 40%로 조정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결국 은행권에서 받지 못한 대출금을 다른 창구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P2P 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부동산 P2P업계에는 은행권에서 받지 못한 대출 액수를 후순위 형태로 빌려주는 상품이 많이 있다. 은행에서 LTV 40%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을 받고 P2P 업체에서 최대 LTV 80% 한도 내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리는 방식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부동산담보 누적 대출액은 894억7000만원이다. 지난 6월(881억6000만원)보다 13억1000만원 늘었다. P2P를 이용하는 개인 부동산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성장 속도는 둔화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한달간 개인 부동산 담보 P2P 대출은 108억5000만원 가량 늘기도 했지만 5월에는 증가규모가 39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6월에는 7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7월에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P2P업계에서는 지난 5월 P2P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가 연간 1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대출 규모가 다소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부동산 P2P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P2P 업계가 LTV 비율을 최대 80%까지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규제가 강한 은행 대신 처음부터 P2P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동산 P2P업계가 지금의 대출 기준을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높은 LTV 비율로 대출을 해 준 P2P업체의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담보력이 약해지면 경매 등을 통한 대출금 상환도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일부 부동산 P2P 업체는 정부 규제에 맞춰 대출 승인 기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P2P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집값이 떨어져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에 대출 기준 강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ttp://www.cnews.co.kr/uhtml/autosec/S1N2_S2N18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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