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15,04,21(화) 기사 전면 발췌 내용입니다]
한화가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한화큐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매일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에 해당한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짓는 태양광발전소에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양사가 우선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화는 “일회성 대형 계약이 아니라 향후 안정적인 제품 공급 루트와 사업 확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끈기 있게 밀어붙인 김승연(사진) 한화 회장의 ‘뚝심’이 마침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는 2010년 8월 솔라펌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지만 이후 태양광 업계는 극심한 불황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10월 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 사업은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태양광 관련 투자도 지속했다.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한 뒤 작년 말 한화솔라원과 합병했다. 셀 기준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한 것은 물론 마침내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이번 대규모 모듈 공급계약을 통해 한화큐셀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넥스트에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국민일보 노용택 기자 nyt@kmib.co.kr